조회 수 : 5238
2012.02.08 (18:58:20)

다른때에 비해 올해 지리산 종주는 좀 기분 좋은 산행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제 컨디션도 문제지만 올해 지리산을 찾는 분들을 보니 겨울산행은 아무래도 좀 전문가들만 찾게 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행동들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세석 대피소에서  밥을 다 먹고 난 여성분이 치약을 꺼내서 잇솔질을 할려고 하는겁니다.

산에서 화학성분이 든 합성제품을 쓰게 되면 산 아래 사는분들은 그 물을  정수 처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산에서 흘러 보내는 물이 그대로 산 아래 사는분들이 마시게 되는겁니다..

 

치약 비누 샴푸 주방세제 기타 합성 세제에는 환경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계면활성제가 모두 포함 하기 때문에

산에 와서 그것을 엄청나게 소량이라고 해도 그걸 사용한 사람은 일단 산에 올 자격이 없는것입니다...

내가 한 행동으로 인해 내가 피해를 받는다면 그건 당연히 인과응보라고 하지만

내가 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는다면 그건 민폐입니다...

 

산악인들 중에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 한다고 하니 반대여론이 많습니다.

이유중에 하나는 환경파괴 된다고들 하는데요...

저도 케이블카 설치는 반대지만 일단 남의 행동을 질타 하기 전에

내가 산에 가서 혹시나 산을 오염시키지나 않는지 생각을 할 필요가 있지요

 

그렇게 보면 저도 고개 숙여 반성을 해야 합니다...

저두 산을 좋아해서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끼니때가 되면

직접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먹고 난 음식들을 버리지는 않지만

가솔린이 든 버너로 물도 끓이고 라면도 끓이고... 이것저것 다 합니다..

가솔린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요

이산화탄소...

산과 자연이 좋아 하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산에서 가솔린을 사용하는것부터가  산에게 있어서 저도 민폐덩어리가 되는거지요..

산은 나에게 좋은 풍경들과 넉넉한 마음을 주는데 전 민폐덩어리라니...

그저 산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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