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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12:08:32)

1.여행 =산행

 

일시:2012년 2월4일-5일

일행:나홀로

준비물:침낭.에어매트.코펠.버너.가솔린.바람막이.날진물통.보온병.햇반2개.라면두개.김치.마른반찬.한라봉5개. 초코바2개. 치즈1봉지.우모복 양말두켤레.렌턴두개.카메라 건전지8개. 수건.물수건 화장지,라이타,손난로,수첩.지도.비닐봉지3장.

코스:연기암-노고단-벽소령대피소(1박)-장터목-천왕봉-순두류

 

구례시외버스 터미날  10시07분

작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산행이 될것 같다..

문회장님이 오늘 지리산에 오신다고 하는데..출발을 어디서 하신지 모르겠다

터미날 근처 식당에서 추어탕을 먹을려고 하니  산행을 할려고 하는 일행 네분이 식당안으로 들어 선다

 

밥을 먹고 배낭을 챙겨 터미날 앞에 서 있는 택시가 눈에 띤다

'아저씨 성삼재까지 갈수 있나요?'

'어제는 다녀왔는데 글쎄요 오늘을 갈지 모르겠는데 잠깐만 알아 보고요..'

'.....'

'성삼재까지 갈수 있답니다...'

'금액은 얼마인데요'

'3만원입니다.'

'아저씨  성삼재까지 못가고 중간에 시암재나 그 중간에서 멈추면 택시비 깍습니다..'

'그럼 안되죠...'

'그래요.. 그럼 연기암으로 가주세요..'

 

2.달빛을 친구삼아

 

11시02분 연기암 입구.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니 렌턴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달이 밝다

작년에도 같은 코스로 갔다가 앞서 가던 분들이 백 하는것을 보고 물으니 곰을 봤다고 한다

갑자기 그 생각이 들어서 설마 곰 발견하는것 아니겠지 싶다...

 

노고단까지 도착을 할려면 아직도 거리가 많이 남았는데  피곤이 몰려온다

허긴 일주일 내내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종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 싶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한파에 폭설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겨울 답지 않게 더워서 비가 왔다

눈이 다 녹았음 어쩌나 싶었는데  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코재 넘어 가면서 고생을 하고

그래서 시간은 더 걸리고..  어찌되었던지  노고단대피소까지  도착...

 

오랫만에 워킹이라 천천히 걸었더니 배도 고프지도 않고 밥 먹기도 싫고

눈 좀 부치고 싶어진다

대피소 식당안에서 밥 대신 눈을 좀 부치고 40여분 정도 지나니 슬슬 산행객들이 몰려온다

그제서야 난  햇반을 넣고 끓여서  준비한 반찬으로 아침을 떼운다..

 

일단 계획은 세석에서 잘려고 계획은 새웠지만 오늘 컨디션이 안좋고  걸음이 너무 느려서 세석까지 갈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고단 대피소에 출발을 하고 4시가 안되서 출발을 했고

작년엔 삼도봉에 도착  일출은 커녕  여명을 보았고  반야봉도 잘 보이지 않을 장도로 컴컴한 새벽이었는데

올핸 걸음이 얼마나 느렸던지 임걸령에서 날이 훤히 밝아온다

 

일기예보엔 날씨는 화창 할거라고 하더니 화창은 무슨...

구름이 너무 끼어서 주변 조망은 볼수도 없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기온이 높다고는 하나 어쩌다 카메라를 끄집어 낼려고 장갑이라도

벗어 놓고 카메라 찍을려면 손이 시려워 카메라 찍기도 귀차니즘이 발동 한다

노고단 에서 화개재까지는 길 자체가 그냥 평지 수준이라 그렇게 고생한 길도 아닌데

너무 피곤해서 화개재 의자에 앉아서 또 눈을 좀 부치고 몸이 추우면 출발을 한다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행여 화창한 주변 조망이라도 보면 좋으렸만 날은 구름으로 인해 주변 조망도 못보지만

응달져 바람에 날려온 눈으로 인해 곳곳에 눈들이 쌓인길...상고대가   그나마 외로운 나의 길의 동무가 된다

 좁은 길을 두사람이 옴서 감서 마주할 적마다 인사말도 하고 서로 양보도 하고

그러니 시간은 더더 지체되고 역시나 이번에도 난 세월아 네월아 어쩌다 오르막 길이라도 나오면 10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 앉아 쉬고

 

연하천에 오니 1시20분이다....ㅋㅋㅋ

걸음이 너무 느려서 그런지 배도 전혀 고프지도  않는다

밥 대신 또 배낭을 안고 기대서  거기서 또 눈을 부친다..

몸이 추워 온다... 준비한 한라봉을 한개 먹고  벽소령에서 밥을 먹던지 해야 할거 같다

 

날진 물통에 물을 넣고   출발...

주능선 구간중 가장 지루한 구간이다

형제봉에 오니 양달진 곳이라 그런지 눈이 어느정도 녹아 있고 날도 그렇게 춥다는 생각이 안든다

내일은 좀 좋은 날씨 덕분에 멋진 풍경들을 볼수 잇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벽소령에서 일박을 하기로 하고 낼 새벽에나 출발 하기로 맘을 먹는다

그나저나 문회장님은 오늘 오시기로 한것 같은데 눈에 안띤것이 중산리에서 출발을 하나 보다

 

오후 5시 벽소령 대피소 도착

느리다 느리다  이처럼 늦게 걸어 보긴 처음인것 같다..ㅋㅋ

허긴 피곤에 쩔어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좀 미안 했지만 일단  대피소 직원에게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자리 있는지 묻는다..

7시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일단 밥을 먹고 오라고 하는데... 밥은 무슨

대피소 안에 들어가서 가져온 침낭이며 매트 깔고 그대로  누었다..

 

7시가  좀 지나서 눈을 떴고  자리 남았냐고 물으니..

대피서 직원 왈 '왜 이제 오세요..?'

'방송 했어요?'

 '네'

 '전 못들었는데.. 잠들었어요..'

눈을 부치고 나면 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소화가 안되서 그런지 여전히 배는 고프지 않다

에이 그냥 잠이나 자지 모...

 

3.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면 그것은 정상

 

이튿날 3시2분

옆사람이 깨서 나도 일어난다

식수장 안으로 들어 간다

준비한 햇반과 반찬을 끓여서 밥을 먹고  배낭을 다시 꾸리고 4시30분 출발...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그런데 일출은 힘들것 같다

별도 전혀 안보이고  달 사이로 구름이 몰려 들었다 나왔다 한다

 

어제보다  몸이 훨씨 가볍다

피곤함도 없다... 그런데 발이 아프다

허긴 오랫만에 산행이니  발이 안아프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지 싶다..

행동식을 잘 먹지 않으니 배낭은 여전히 어제와 다를바 없고

선비샘에 물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여전히 물 대신 얼음만 보인다..

 

어제 해저물쯤 태양을 보고 일출을 기대 했지만 오늘 날씨를 보니 일출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조망이나 보면 더없이 행운이겠지 싶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주변은 온통 안개속...

칠성봉에 도착을 하지 않았는데 드뎌 주변 조망이 보인다

평소때 자주 보였지만 이틀 내내 구름속에서만 산행을 하니  주변 조망을 볼수 있단것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카메라를 끄집어 내어서 사진 찍기 바쁘다..ㅋ

칠성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또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에 눈이 날리는지 아니면 눈이 오는것인지...

세석 대피소에 오니 눈발이 점점 굵어 진다..

 

라면 반개를 끓여 먹고  서둘러 촛대봉으로 향한다...

주변은 구름으로 인해 자욱한 안개속처럼 느껴진다

저 멀리 세석 대피소가 그림처럼 보인다

 

촛대봉을 지나고 연화봉까지 오는데 변화무쌍한 날씨를  체험한다

그리고 장터목...11시10분..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분들  옷을 보니 날씨가 가히 짐작이 간다

행동식을 챙기고 마지막 구간을 향해  발걸음 옮긴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난간을 잡지 않으면 날아 갈것 같다

 

오늘 산행은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을 향하다 보니

설경이 주는 눈의 즐거움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통천문 앞에서 마지막 치즈 한조각을 먹고 정상에 섰지만

2분을 서 있기도 힘들다...

몇분 안되는 산님들이 정상에 서 계시지만 다들 인증샷을 할려고 서 있지만

나야 인증샷이 무슨 소용... 어찌되었던지 매년오는 산

이번에도 무사히 이렇게 정상에 섰다라는 그 기쁨이면 최고지 뭐~~

대충 작년과 다른 주변 풍경만 둘러보고 중산리 방향과 중봉 방향만 고개를 돌려서

('담에 올땐 좋은 풍경 보여주세요...')

시간을 보니

진주까지 가면 막차는 탈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고

살짝 아파오는 무릎을 덜아프게 할려면 일단 내리막에서 두다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엉덩이를 이용해 미끄럼이 최고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열심히 미끄럼을 타지만 눈이 너무 쌓여서 그러나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내년에 올땐 비료푸대가지고 와야 할것 같다..ㅋㅋ

 

14시47분 로타리 산장...

중산리까지 가면 17시 버스는 충분히 탈거라고 생각을 하고

새재랑 대원사로는 하산을 해봤지만 순두류쪽으로 하산을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순두류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하산...ㅋ

눈이 쌓여있어 하산길도 좋고 무릎도 덜 아프고 생각보다 빨리 하산 해서 좋고...

오늘 산행 끄읕~~

 

 4.장비점검

 

중산리 마을 앞에서 버스만 타고 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산길이 끝나고 임도 같은곳에서

아이젠과 스패치를 벗고자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 가방도 벗고

잠시 휴식을 하고서 30분 정도 걷다 보니 아뿔싸... 카메라 안챙긴걸 알았고..

다시 걸어갔다가 오면 버스를 놓칠것 같고...

이를 우째...ㅜㅜ

오래된것이긴 하나 이번 산행 카메라에 다 담아져 있어서 그대로 두고 오면 안될것 같은데...ㅜㅜ

일단 낼 출근 땜시 그냥 중산리로 가기로 하고

일단 운이 좋으면 찾게 될것이고 잊어버리면 운이 없는것이고...

 

관리 사무실에 말을 해서 찾아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직원분들이.. 찾기가 쉽지 않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지금 버스를 타야 우리집엘 가는데... 갈수도 없고 안갈수도 없고...

국립공원 직원 말이 구례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구례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순천으로 가서  순천에서 우리 집으로 가는게 더 나을듯 싶다...

다행히 순천까지 가는 열차가 늦은저녁까지 있다니 그나마 다행...

그렇게 하기로 하고  해가 넘어 가기 전에 국립공원 직원과 함께 카메라 찾으러 순두류로 다시 back~~

차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니 대죽에 걸쳐있는 카메라 가방끈이 보인다...ㅋ

공단직원이 너무너무 고마을 뿐이고...

 좀전에 올라오면서 만난 하산이 늦은 산님들과 함께

공단용 트럭을 타고 중산리까지 내려올수 있었고...

중산리에서 진주까지 오는 막차를 타고 열차를 타고서 순천까지 와서야 겨우 안심을 할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똑딱이 카메라가 내게 있어 너무 좋고....

 

이글을 쓰다보니 공단 직원분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진다...

조망간 일부러 그분들을 뵈러 지리산을 찾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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