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조금 늦은 퇴근길이라도 ---일부러 걸으며 혼자 노래를 흥얼입니다. ---누가 들을까 ---가볍게 한번 흠흠 불러 본 후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훗~~~ 조금씩 커집니다... ---입을 한껏 벌려 흥얼이는 단계가 지난 후 ---갑자기 잊어버린 가사에 혼자 무안합니다... ---그래두 흥얼거림은 계속됩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나... ---자동차가 지나가나 신경 안쓰는 척 감시를 하며 ---부르고 싶은 노래가 끝나면... ---누구도 듣지 못한 내 노래가 조금 서운해집니다... ---에잇 모르겠다... ---서운함도 잠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질퍽한 흙 길에 어둠까지 더해져 ---갑자기 스산해지면... ---부르고 싶은 이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중얼입니다... ---바라는 것도 없지만 ---할말은 또 많은지 ---야~~~ 하구 외쳐봅니다... ---가슴에 닿지 않는 중얼임이 또 서운해 ---그냥 멈추고는 다시 노래를 부릅니다... ---비오는 밤엔 혼자 걸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누군가 들어도 상관없을 테지만... ---누군가 들으면 조금은 무안할... ---나만 알 수 있는 노래를 목청껏 부릅니다... ---비오는 밤엔... ---나 이렇게 흥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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