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4266
2013.02.09 (15:45:35)

일시 :2013.2.3 일요일

준비물 : 행동식.렌턴.보온병. 카메라. 휴지. 물티슈. 여벌옷. 우모복. 일회용건전지.산행지도

일행 : 나홀로 산행

코스 : 삼화사- 학등 -청옥산-두타산-두타산성 - 삼화사

 

 

 12월부터 1월까지는 일 때문에 바빠서 멀리 있는 산은 가지도 못하고 가까운 당일 산행만 주구장창 하다가

드뎌 오랫만에 무박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동해에 있는 두타 청옥산...

이번 다녀오면 다섯번째입니다.

 

 

그동안 쭈욱 삼화사에서 두타산성으로 해서 청옥산까지 가서 하산을 했는데 이번엔 거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4시 30분경에 매표소에 불이 꺼져 있어서 살짜기 걸어 들어가 삼화사 지나 하늘문까지 갔었습니다.

그쪽으로 가면 연칠성령쪽으로 가는줄 알았는데...가다보니깐 길이 끈겨있더군요

 

 

마침 근처에 관은암이라는 암자가 있어서 스님에게 물었더니... 청옥산으로 가는길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시 하늘문 방향으로 가라고...ㅜㅜ

대략 한시간 넘게 걸었는데... 컴컴한 새벽이라 바위들이 좀 위험스럽긴 했지만 일단 달이 너무 밝고

산이 어둠 속에서도 너무 신비롭더군요 아마도 거기가 신성봉이 아닌가 하느생각이 들더군요

 

담에 시간 내서 이 길을 한번 더 걸어 보고 싶습니다..

일단 오늘은 한바퀴 돌기로 햇으니까 다시 뒤로 back...

 

6시40분 쯤에 다시 갈림길에 섰고 학등재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오기전에 두타산 관리소 직원에게 물으니 정상 근처에 눈이 엄청 많다고 했지만 막상 그날 동해에 와서 보니

비가 와서 눈이 다 녹았다고 택시기사님 이 그러더군요

 

그 덕분에 전 안심 하고 올라갔습니다...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이라 좀 힘들줄 알앗는데 그닥 어렵지 않아 속으로 오늘 산행은 10시간 안걸리겠다 생각을 했는데

산 중턱 만큼 올라오니까 장난 아니다란게 느껴졌습니다...

럿셀은 되어 있었지만 눈이 너무 쌓여 있어서 무릎까지 빠지는것은 기본이고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엉덩이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였습니다..

 

정상 800m 앞두고 아예 럿셀조차도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올라왔다가 포기하고 내려간 자국만 남아 있었습니다..

정상 다와서 포기 하고 내려가기엔 억울한 생각도 들어 결국 럿셀을 하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막상 러셀을 하고 가자니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한발자욱 디딜때마다 푹 빠지고 다른 발을 내디디면 푹 빠지고...무릎으로 기어서 올라가다가 허리까지 빠지면 거의 눈 속에서 수영을 할 정도였습니다..

800m 정도를 걸어서 걸린 시간 3시간 걸렸습니다...ㅋㅋㅋ

정상까지 오면서 사람 한명도 구경을 못했는데 청옥산 정상 밟고 두타산으로 향해서 하산 하니깐 그때서야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 바람에 두타산 정상 밟고 하산을 하면 어둠이 깔릴것이라 생각하니까 서둘러야 할것 같습니다.

청옥산에서 두타산 까지 거리가 대략4KM 가 넘지만 능선이고 산 정상에서만 오르막 심하긴 하지만 두시간 정도면 충분 하지만

또 모르죠 !!

눈이 너무 쌓여 있어서 더 걸릴것도 예상을 해야 해서 두타산 방향에서 오는분들에게 물으니 다행이 럿셀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나게 미끄럼 타고 주루룩 내려왔습니다..

쉬운 능선길이라고 하지만 역시 눈은 상당히 쌓여 있었습니다...

 

 그와중에도 멋진 풍경들이 나오면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4시쯤 되어서 두타산 정상에서 도착 했습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댓재 방향으로 하산을 했던지 그 방향으로 발자욱들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제가 하산을 할 두타산성 방향은 발자욱도 희미 하지만 일단 길을 아니깐 카메라만 몇컷 담고 서둘렀습니다..

 

밤부터 눈이 온다고 했는데 럿셀까지 없어지면 골치 아픈일이니깐요

두타산성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거기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눈이 장난 아니게 쌓여 있어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엔 역부족...

이럴때 가장 좋은게 엉덩이 땅에 대고 그냥 주루룩 타고 내려가면 것도 심설산행 묘미 아닐까요...

 

아직 산아래 중턱도 안내려왔는데 드뎌 눈이 쏟아져 내립니다..

해는 이미 기울어 있고 렌턴을 켜고 하산을 하니깐 얼음을 미쳐 발견 못해서 엉덩방아도 몇번 찢고..

눈은 내리고 산속이라 안개 때문에 렌턴을 켜도 바로 앞도 캄캄합니다..

 

 산아래 중턱 내려오니까 드뎌 간판들도 보이고 근처 불빛도 보이고 좀만 가면 두타산성이 나오고

거기서 1KM 정도만 가면 산행 끝날것 같아 걸음을 제촉 했습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눈커플도 무겁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리는 눈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일단 오늘 산행은 계획한 대로 다 할수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 때문인지 기분은 날아갈것 같았습니다...

 

 삼화사까지 와서 보니깐 7시48분이었습니다...

버스 아저씨가 절 보더니 혼자 산행을 그 늦은 시각까지 한걸 보고 놀라더군요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산행만 15시간을 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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