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4155
2014.01.14 (02:02:17)

일시 :2013년 12월15일 일요일

일행 : 김형석(리딩) 정기욱(리딩) me

등반지 :인수봉  고독길 믹스등반

 

1.등반에 앞서  주저리~~

초고리 산악회는  31기 양희언니가  있는 산악회....

갠적으로 아는분은  아무도 없지만  등반계에서  꽤나 알려진  인수봉  만남길을 길을 개척한 고 박민남씨가 몸담았던 산악회라고 들었다...

그런  산악회에 어쩌다 가게 되었는지는 서론으로  말하자면  기~~~일다...ㅋㅋ

이유야  우쨌든  양희언니는 어머니 문병차 시골 간다고  인수봉  고독길 등반은  물건너 가고  뻘 쭘 하지만  여자는 나혼자..

남잔  두명...  내가 가장 싫어 하는    조합..ㅜㅜ

 

등반하다가  미끌어지고  행여 나로 인해서  늦어지면 이 또한   망신...

이래서  비빌 언덕이  필요한것인데  그런  비빌 언덕이  양희언니였는데   등반은 못간다고 하고..

디데일   아침...

문자로 등반 주선자인   조가  중일형님이(이하 조가)  못온다고  그 자리를   등반 대장이  정가 기욱형님(이하 정가)...오신다고 하니...아효...

갈수록   태산이다..ㅋㅋㅋㅋ

 

통나무 식당이 아닌 우촌에서  9시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10시가 다 되도록  등반 주선자가  아니온 덕분에 졸지에  등반담당자가 된 김가 형석씨는 (이하 김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모지...ㅋㅋㅋ

문자로 늦는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할 정도였다..

등반 끝나면 바로 송년모임장소로  가야 하기 때문에 겨울등반은  보통 보다는  시간이나 상황을  알수가 없으니

일찍 시작을 하는게 뒷 탈이 없다는것쯤은  등반 경력으로 보아 충분히 알수 있는 상황...

 

그나저나  두사람이  동시에 안나타난것은  이 무신 조화 일까...

혹시  내가 장소를  잘못 알고 있나 싶어서  문자 확인을  더 하고..

장소는 분명히 맞는뎅...

식당 의자에  앉아 있는분들을  봐도 등반대장이랑 조금이라도 닮은 분은  한분도 없고...

두분다  시간 계념이 제로라는  생각이 든다...

 

10시가   좀 넘어서  김가님이  오셨고   일찌감치  식당  앞에서 기다리던 정가님이드뎌 모습을 나타내시고...

이것저것  행동식으로  준비할  떡과  막걸리 등등  준비...

김가님은  오다가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가서 옆에 있는 등산매장에서  릿지화를  새로 구입하시고

드뎌  도산서 입구로 GO~~

 

2.등반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가을엔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하루재구간이

눈이  제법  쌓인 길이  그동안 내가  본 그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어보긴 첨인것 같다

조가 형님이 말한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인수야영장 앞에서 김가님이 하네스를 착용하고 장비도 착용하고

눈이  제법 쌓여 있으니 스패치 착용하라고 하는뎅  이정도로 눈이 온줄도 모르고  아이젠 스패치 준비 안해서 정가님  스패치를 빌려서 착용

인수 야영장을 지나서  대슬랩 방향으로 갈수록 눈이 쌓인것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평상시에 오를때도  경사가 져서 오르기 힘든 구간인데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니  이건 모... 초반부터  기운 다 빠지고

아이젠 착용을 안한 난  가다가 주르룩 미끌어지고... 에구에구

본 등반 시작도 하기전에 등반 접고 그냥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  인간으로써  당연한거라고 생각...ㅋㅋㅋ

그런데  두분은  말도 없이 묵묵히  계속  잘도 오른다...

첨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점점 현실화가 되어 나만 뒤로뒤로  계속 쳐지고...ㅋ

한술 더 떠 위로 올라갈수록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없다더만 나의 발은 브레이크가 없어 미끄러지는 횟수도 두세걸음 마다 계속  되고...

그렇게 한참을 개고생  끝에 인수봉 헬기장  아래에 섰고...

올라오느라  고생한것 생각하믄  푹 쉬고 올라가믄 좋을 것을  우리팀  말고도  다른팀도  고독길 등반을 할려고 가는 팀이 잇었고...

잠시 뒤에  우린  벗길과 취나드b로 올라가는 길  앞에서 하네스 착용과  함께    고독길 시작지점으로  이동...

 

앞서 가던 팀 일행들  두분 중에 말구 가던분이  오르기 시작하자 먼저 김가님이   옆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바위를 이용해 발을 딪고 서서

후랜드 먹이고 한발자욱씩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서서히  오름짓이  시작 되고

정가님은 빌레이 보는동안  난 카메라 각도 잡고  찰칵 하고...

그러는 사이에  김가님이  앵커지점 도착 하고 '완료' 소리가 들리고...

상식적으로   선등자 빌레이 보는 분이  세컨으로  올라가는게 정석으로 아는데..

여자라 그런지 아니면  등반 실력이 셋중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었던지  세컨으로 올라 가도록 한다..ㅋ

 

그동안

이알 우리 기수에서 여자들이 많고 억세서 붙혀진 별명 ' 니들이 여자냐 남자지..ㅋ'

하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겠지 싶은데 막상  세컨으로 올라오라는 김가님의 배려가 고맙고 사양해봐야

나만 손해지 싶어 냉큼 세컨으로 오르기 시작..

한쪽 발을 딪고 일어 나지만 주르륵..ㅋㅋ

장갑낀 손이라도 이용해 일어 날려고 해도 발이 미끌어져 안되겠다 싶어서 장갑 벗고 

 바위 잡고 겨우 올라갈려니  김가님 스텐스 좋은 곳에서 장갑 끼라고  하구...

첨만  발이 미끄러워서  그렇지 그 담부터는 비교적 수월하게  등반 완료..

마지막 정가님은   카메라 끄집어 내기가  바쁠정도로  금방 올라와 1피치는  수월하게 등반 완료

 

1피치가 워밍업  수준이다면

 2피치부터는  본격적인 등반 ...크랙으로 직상인데 바위에  얼음이 얼려 있어서 시작점에서 살짝 옆으로 트래버스 한 담에  직상을 하는데

선등자가 등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디게 답답했었는데  김가님은  아무 소리도 없고 그냥 쌓여 있는 눈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쉽지가 않음을 짐작케 하고  한참 뒤에야 완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나도 준비 해서  옆으로 이동해서  직상을 할려고 보니.. 헉  ..

발은  왜그렇게 잘도 미끌어지던지 원...ㅋㅋ 바위를 잡고 올라서려해도 잡히지도 않고 후등인데도  후덜덜 하니

선등자는  어찌 올라갔나 싶었고...

빌레이 보는 김가님이 눈에 들어 오면서부터는 그닥 힘들이지 않고  서서히 앵커지점으로  이동 하고...

통천문으로 이동하는 동굴 같은 곳에서  카메라 들쳐메고 앉아서 정가님 나타나길 기다리니 ..

배낭안에 무거운  자일 매고도 그닥 힘들이지 않는듯 싶다.. 발이 몇번 미끌어진곳을  잘도 올라오고...ㅋ

두피치도 그닥 어렵지 않게  끝나고.. 통천문을 통과 하고 세피치 시작하는곳으로 이동 하고...

 

직상을 할려고 보니깐 크랙에 눈이 쌓여 있어서  등반 불가... 아래로 하강 해서 좀더 수월하게  등반 시작..

3피치는 정가님이 선등...

하단은 그닥 어려운 구간이 아니라서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상단으로 올라가니깐  조그만  크랙에 발을 끼워 넣고 가는데도  식겁 하다..ㅋ

고정볼트가 없는데도  정가님이 대단해 보이는 부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송년모임에 늦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시간도 2시가 조금 지났고

 

4피치 시작점으로 이동

실크랙구간.. 지금까지  해온  다른 피치보다 훠~얼씬 어려운 구간이다..

보통때도  좀 힘 좀 써야 하는구간인데  더구나 눈까지 쌓인 구간이라 시간이 상당히 걸릴것 같아 보였다..

역시나  선등으로  올라가는  김가님 확실히  어려운 구간임이  증명시켰다..

꽤 긴 시간을 이용해  올라서고  나 역시도  시간을 많이 잡았고

 

5피치를 가기 위해  귀바위가  보이는 구간으로 이동을 할땐 정상까지  다 치고 가기엔  시간이 넘 촉박할것 같단 이야기를 정가님한테 들었고

김가님에게 영자 크랙으로 가지 말고  5피치로 종료하자고 했다...

5피치 종료하고 하강을 하기위해 하강 포인트가 있는곳으로 이동...

오전에 준비한 떡을 먹고 하강...  날이 서서히  어두워 온다...

자일은  얼음이 얼어서 그런지 한줄로 하강을 해도  잘 빠지지가  않고 자일은 왜 자꾸  꼬이던지...

하강을 3번을  해야 하는데 크랙에 자꾸  끼어서  빼내느라 시간은 더 걸리고...

중간에 하강을 하면서 보니깐 얼음이 장난 아니게 얼어 붙은 구간도 상당 했다

그런데도  두번째 까지는 비교적 안전하게 하강을 다들 완료했고...  마지막  의대길 시작점 까지 다 완료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자일이   크랙에 끼었는지 아니면 얼어서 얼음에 붙어서 그런지 빠지지가  않는다...

이룬이룬  된장할....

정가님 김가님  열심히 잡아 당겨보지만  헛수고...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음 우리 셋은 인수봉 오아시스에서 얼어 죽을 팔자...

 

양화 버티컬 리미트에서  처럼 자일을 잘라서라도 하강을 완료해야 할 상황...

결국  두개의 자일을 10m 20m 잘라서  하강 완료

 

도선사 주차장 까지  내려와   택시를 부르는 동안  인수에서 먹다만  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그날 그렇게 개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얼굴엔 다들  신기하게도  생글생글한 얼굴들이  더 아이러니 하기만 하다

힘들고 어려웠돈 만큼 그날 등반은  펴~어생 잊지 못할것 같았고

그게 나만의 생각만 아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3.송년모임

 

겨울이라 그런지 인수봉에서 해가 지고 한참을 있다가 와서 우린 송년 모임에 가면 1차는 다 끝나고

2차때나 합류할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등반이 생각보다 그렇게 늦지 않았음을 도선사 주차장에 와서 핸폰을 보니까 730....!!! 다행이다

우이동 종점으로 가면 버스 타고 나가서 수유역에서 4호선으로 타고 나가서 다시 충무로역에서 갈아 타고 갈려니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논의 끝에 김가님이 콜택시 타고 약속 장소로 가자고 했지만 오히려 지하철이 더 빠르다고 그냥 수유역까지 택시타고 가서 지하철로 이동 하기로 결정

연말에다가 넘 늦은 시간이라  콜택시도 없음 어카나 싶었는데 용케 아침에 밥 먹은  식당 전화번호를 알게되어서

그식당 주인에게  사정을  했었고  다행이도 그 집 주인이  택시 있음 올려보낸다고 한다

그리 길지 않게 기다린 덕분인지  드뎌  택시 한대가 온다.. 아침에 우릴 태우고 온 그 아저씨다...

이룬이룬.. 이런 인연이 있나...ㅋㅋㅋ

 

종종걸음으로 수유역에서 내려서 충무로 지나 경복궁역까지 비교적 빠르게 이동을 할 수가 있었고

약속 장소는 효자동 골목길은 아는분이 그 근방에 살아서 자주 왔다갔다한거라 쉽게 찾았다

 

늦은 시간까지 등반을 하고 온 우리들을 기다린 초고리 식구들이 고맙기도 했지만

손이며 발이며 물이 새서 동상이라도 걸리믄 큰일이라 얼른 옷갈아 입고 모처럼 처음 보는 초고리 식구들에게 

모 별루 이쁜 얼굴도 아니지만 곱게 페인트칠이라도 할 요량으로 홀로다방을 찾아 거울속에 비쳐진 내얼굴을 보니

눈 속에서 참 드릅게 개고생한 테가 고스란히 나타났다...ㅋㅋ

 

도선사 주차장에서 차디찬 떡이 소화가 안되서 밥 맛도 별루지만

 일단 따뜻한 그릇이 좋아서 밥만 입속으로 집어 넣고 있는 나완 다르게  

한쪽에서는 인수봉 이야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멀리찌기서 난 귀동냥으로 듣는 그런 정감이 가는 말들이 그저 좋기만 할 뿐...

 

영업 시간이 훨씬 지나서 일단 1차 밥은 먹구 2차로 그날밤 12시 이전에 경복궁역에서 일어나야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분들이 이야기 꽃이 길어진 바람에 

나와 양희언니는 택시로 한남대교를 지나서 고속버스터미날로 가구

양희;언닌 그날 날 내려주고 올림픽 대로 타고 언니 집으로 감으로 그날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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