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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8 (01:32:32)

 

san054.jpg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 재낀다는 소쩍새는 아니더라도

2피치 등반을 하기 위해 난 두시간을 넘는 어프러치를 돌고.돌고 돌아서

켁켁거리며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못 오를리도 없단 말이 맞듯이

그렇게 기운이 다 빠진 상태에서 휴식도 없이 장비챙겨 등반준비..

 

시작부터 직벽크랙에 자일이 크랙에 낑겨서

줄은 느슨하다 못해 축 늘어지고 크랙에 손을 넣고 오를려고 봐도 약간 오버행이고

살짝 트레버스를 하는데 비너를 회수해버려서

옆으로 날아 갈까봐 두려움에

줄 먹으라고 소리만 연거푸 하고

위에서 정호형님인지 도현씨인지

반 강제로 두레박으로 올라 서니

아래선 미연언니 발을 디디라고 소릴 지르고

누가 발 디딜지 모르나.. 이건 발 딛기도 전에 자일을 잡아 당기니 문제지..(-_-)

 주변 조망들 보고

하늘이 좋니 날씨가 좋니..ㅋㅋㅋ

 

미연언니는 한쪽 구석에서 도현씨랑 불장난 하고

난 노범형이 말도 안하고 넘 조용하길레

쿡쿡 찔러서 기분전환 할려고 해도 당췌

잉간이 도와주지도 않고 먼 산만 바라보다

위에 리딩자 형님이 올라고 하니까 휘리릭~~

세컨으로 노범형이 오르고 정호형 도현씨 나 미연언니 순으로 오르니 등반 끄읕..

리딩한 형님 수고 만땅 하셨고

육덕진 몸무게 두 아지매들 끌어 올리느라 어깨 아플건데 도현씨도 고맙고

결혼 선물로 파스 한박스 보내줄께...ㅋㅋ

암벽등반이라기 보단 워킹에 가까운듯한 등반..

가을을 만끽하기에 충분 했던 주변 단풍들이 눈 호강 하게했던 등반 이었습니다...

고로 난 행복한 등반이라기 보다 도살장에 끌어가는 소 같은 하루였다고나 하려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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