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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13:03:15)


『비오는 밤엔 나 이렇습니다.



---비오는 날엔



---조금 늦은 퇴근길이라도

---일부러 걸으며 혼자 노래를 흥얼입니다.



---누가 들을까

---가볍게 한번 흠흠 불러 본 후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훗~~~ 조금씩 커집니다...



---입을 한껏 벌려 흥얼이는 단계가 지난 후

---갑자기 잊어버린 가사에 혼자 무안합니다...

---그래두 흥얼거림은 계속됩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나...

---자동차가 지나가나 신경 안쓰는 척 감시를 하며



---부르고 싶은 노래가 끝나면...

---누구도 듣지 못한 내 노래가 조금 서운해집니다...



---에잇 모르겠다...

---서운함도 잠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질퍽한 흙 길에 어둠까지 더해져



---갑자기 스산해지면...

---부르고 싶은 이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중얼입니다...

---바라는 것도 없지만

---할말은 또 많은지

---야~~~ 하구 외쳐봅니다...



---가슴에 닿지 않는 중얼임이 또 서운해

---그냥 멈추고는 다시 노래를 부릅니다...



---비오는 밤엔 혼자 걸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누군가 들어도 상관없을 테지만...

---누군가 들으면 조금은 무안할...

---나만 알 수 있는 노래를 목청껏 부릅니다...



---비오는 밤엔...

---나 이렇게 흥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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