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3766
2016.01.04 (00:07:21)

일시  :2016년 1.1-1.2일
일행 : 나홀로  산행
코스 : 첫째날 - 용대삼거리- 백담사 - 수렴동계곡-소청-희운각 (1박) 21.2km
         둘째날- 희운각 대피소-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소공원 12.2km


해마다 겨울이 오면  가던곳이  세곳이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 지리산 반쪽자리 종주(연기암-중산리), 덕유산 종주(육십령-삼공리)
올 겨울에는 연휴가 3일이 2015.12.25-27일이  있어서 원래 계획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그날 갈려고 했는데
차 표도 없고  희운각 대피소 예약이 대기자 명단으로  끝나서 걍 2016년 신년 산행으로  하기로  다짐을 하고
2015.12.31일  버스를 타고 동서울 터미날로 GO~~


용대리  백담사 입구에  도착    밥을 먹고  곧바로   산행에  돌입
항상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을 했는데 올핸 좀 늦게  산행을  시작을 해서 그런지 
백담사 근처에도 안왔는데  날이 더워서  등줄기에서 땀도 나고 겨울임에도 불구 하고 거리엔 초봄 같단 생각만 든다..

겨울이란  느낌도 안들고 무거운 카메라를 챙겨서 온 이유가  풍경을  담고자  함인데.. 찍고  싶은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카메라를 꺼낸 일도 없다보니  수렴동 대피소 까지  거리상으로  멀지만 12:40분 
지루함  탓인지  수렴동 대피소에서  한참 동안  쉬었다  출발...
봉정암 1.6km 지점쯤  왔을때야  가는 길엔  여전히 눈은 없었지만  드뎌 눈 앞에 눈이 쪼금씩 보이기 시작 했고

조금씩  가파르기 시작된 만큼 발걸음도 점점 무거워진다


봉정골 깔딱 고개가 시작된 곳에서  잠시동안  배낭을  내려놓고 초코렛과   치즈 한조각을 먹고 

사자바위가 보이기 까지  몇번을 가다 쉬기를  반복 했는지 모를지경이었다..ㅋㅋ

체력의 한계가 온것 같았다...

봉정암에 오면  사리탑까지 가서  병신년 한해를 위해 기도를 하고 싶었는데...

봉정암에 오니  허기지고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작년  공룡능선을 걸었던 때와  거짐 같은  산행이라  약간 실망도 하고...

산행을 하고픈 목적 상실과 함께  지루함에  약간 짜증까지 날 지경이다...ㅜㅜ

혜진이가 보여준  사진들이  부럽기도 하고... 봉정암까지  오는 내내 눈이라  있었음  힐링 이라도 할건데..

실망을  하고  봉정암 출발을  할때  드뎌 스패츠를 안하면 안될 정도의 눈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젠도  끼우고  스패츠 착용  하고  소청 산장  도착... 17:20

라면  한개 끓여 먹고  커피도 마시고 산행 내내 꺼내 들지도 않던  아이패드도  꺼내서 보기도 하고

오랫만에  눈길도 밟아보고  혼자 산장앞에  펼쳐진  저멀리 용아장성도 보고... 바람이  넘 불어서  카메라가  모조리 흔들렸지만

한참동안  풍경에 취해서  희운각까지  가야 함에도 불구 하고  공단 직원들에게  사정 하고 싶음 맘까지  발동 할 정도...ㅋㅋ


한시간 가량을  거기서  놀다가 드뎌  소청을  향해서  배낭을  메고 출발  이미  해는 완전히 졌고 눈 앞에 뭔가 까만 물체가  바람에  날아 다닌다..

모지...?  한참 동안  쳐다보니  내 모자에 달린  털보숭이 빠져서  바람에 날아 다니고 있는게 아닌가..ㅋㅋ

그걸 잡을 려고 가다보니 눈 속에  푹  빠지고...ㅋㅋ 넘어지고.. 지나가던  산님들이  '잡아 드릴까요?'  말도 걸어오고...

캄캄한 밤이지만  역시 눈길은  좋다...


희운각에서  소청을  향해  오는 이들의 렌턴 불이  줄을 이어진  행렬이 눈에 보인다....

항상 갈때마다 느낀거지만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가는 길은  죽음의 깔딱고개다.. 숨이  컥컥  막힐 정도다..

긴 줄의 행렬들을 보니  대학생들로  보인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땀이  흠뻑 젖어 있고  소청 지나면  능선길 맞냐고  묻는이들도 있고


그 뒤에  오는 이들은 중청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다 왔으니  좀만 힘내라고  조언을 하고 희운각 불빛이 드뎌 눈 앞에 보인다..

희운각  도착...


공단직원은  없고  10여분을  기다리다  다시  공단직원을 부르고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취소 되었다고  한다..

전화도 안되고  5시까지  입실을  안해서 취소 했다고 한다...

그럼  어쩌나 싶어서  저 그럼 잠 못자냐구 물으니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층  가장 구석진 자리  하날 준다...ㅋ


침낭과 매트를 깔고  햇반 하나를  데펴서 먹고  자리에 누우니  20:40

잠이 올 턱이 없다...  오늘 하루동안 발목이 아플 정도로 넘 많이 걸어 다닌것 같다...ㅋ

그래도 낼  공룡을 넘어 갈려면  일단 자야 하는데..

소등과 함께 여기저기서  코 고는 소리가 두분이  맞은편에서  한번 들리면  아래층   아래서  한번...ㅋㅋ

신나게 한참동안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은 짜증 석힌  소리들도 하신분들도  계시고...


둘째날

일찍 출발 해야 한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잠이 깨었다...

두번을 더 깨다가 결국  4:00  일어 나서 결국  밥을 먹고  태양이 강해서  얼굴에  페인트칠도 하고..ㅋㅋ

배낭을 다시 꾸려서  출발한게  5:30분...


작년처럼 공룡능선에  눈이 하나도 없을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어제 하루 종일  힘들어서 그런지  제발  가는길에  눈에  푹 빠져서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다른때보다 더  간절 하다...

무너미 고개를  넘어서   공룡능선  첫  초입에 바위길에 쇠난간과 로프가 잡고 올라갈 길이 눈앞에 보인다

멀리 렌턴불 행렬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심도  되고.. 바람소리가  을씬년스럽게  들리지만 

새벽에는 항상 듣는 소리라  크게  놀랄일도 없고  그저 묵묵히  암봉들   사이로  뚜렷한 길들도  보이고 

 구름 사이로  반쪽 달이  보였다 구름속으로 들어갔다 반복을 한다....


여명이  올라올  시간이  춥지만  가장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봐 왔기에  좀더  빨리 가서 원하던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발을 빠르게 움직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 했다...

일출 시간을 7:40분으로  예상을  하고  5:30분에  출발을 했는데  예상보다  넘 빨리  출발을 한것이다...

일출 사진을 찍기위해  전망대 구간에  왔는데  겨우 여명이  보이기 시작을  해야 했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추위에  거기에 가만히  서 있단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쳐  왔다..


결국 일출 사진은 실패 하고...

좀더 천천히  발길을 띠고  걷기로  맘 먹을 먹고 좀더  넓고 좋은 시야 확보가 된 곳이 나오면  카메라에 풍경을 답기 시작 했다...

1275봉이 눈앞에 보이는데   여전히  바람은 강하고  눈도  제법  쌓여 있어  어제의 산행은  잊게 된다

바위길이 대부분이라  로프와 난간을  잡고 가는길이 꽤 많았지만 눈이 있어서 발길이  푹신거리기도 하고..

어제보다  더  좋은 풍경들 탓인지  산행이  즐겁다..

옴서감서  지나가던 산님들이  혼자 온걸  대단하다 생각들을 한다..


거리상으로는 어제보다 훨씬 짧은 구간이지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몇번을  반복을 하다보니  마등령에  도착하니 벌써  1시가 지나고

이젠 정말   산에서  내려가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옴이 느껴진다..

지루하고  좀더 나은 풍경을 원했지만   뭐  이마저도 못했던 2013.2014년을 생각하면  이 마저도 고맙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디 내년에도  설악산 공룡능선에 눈이  쌓여  있고  그 길을 걸을수 있는기회를   주기를 기원 하면서

2016년도  겨울 공룡능선을  이렇게 마감을  한다...


http://sujini.com/xe/13313 (*.114.12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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