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4479
2013.05.06 (08:40:46)

1.5월4일

 

인수봉 첫 등반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난이도 대빵 쎈데루 붙어서 설래는 마음도 사실이고  두려움이 엄습한것도   사실이다

금요일밤에  하필 수영이  끝나고 나니  처음으로 회식이란것을 한다며  빠지지 말아 달라는 부탁에

회식에  참석 했다가 일찍은 아니지만  밤 열차를 타고 갈려고  한 계획도 수정되었다

 

그래서 잠은 자지도 못하고  새벽 3시30분에  배낭 챙겨들고   서울로  향해  출발

버스에서 얼마나 깊이 잠들었나  서울 도착 해서 일어날줄  몰라서 옆사람이 깨워서야  겨우 일어났다
일행에게 연락해  서울에  도착함을  알렸고  충무로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냥 함께  만나

일행이 오라는 곳으로  향하고   둘이  수다 떨면서  인수봉 빌라 앞에  섰다

 

걸음이 너무 느려서  천천히 온 나에게 일행은  기다림에 지쳤던가 눈빛이  흘긴다

하네스 착용도 안했는데  출발 하지를 않나,  첫피치  앵커지점에  도착한 일행은

내가 자일을 몸에 묶어야 하는데  암벽화신고 배낭 챙기느라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자일을 위에서 다 당겨버려서  올라가버리기도 하고  

다시 내려줘서  올라 가기는 했지만

캠이랑  퀵도르를 회수 하는데 약간의  수고로움도 생기고...

일단 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두피치가   시작되면서  나의  두려움 탓인지 마음도 안정이 되고  일행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어쩌나 싶다

 

크럭스  두구간에서 일행은  머뭇하기도 하고  뒤에서 일행은 부르는 소리가 나고 난 더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등반도  잘 못하지만 일단  누군가가  쳐다본다는 것은  나의 모습을 들키는 것이라  생각해

등반도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등반이라기 보다는  그냥 쉽게 가는것이  최고다 라는 생각에  퀵도르 잡고  볼트도 밟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것은  옆으로 트레버스를 하는구간에서 퀵도르를  회수를 하면  홀드가  손에 잡혀야 하는데  손이 닿지가 않는다 

손을  놔버리면  옆으로 슝 날아 버리고....

처음 등반때도 그랬다  네번이나 그랬다

이번에도 다시 반복...

옆으로 날아버리면서  몸에 상처보다  뒤에서 누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왜  그리 창피 하던지...

기분도  완전히  꽝...ㅜㅜ

 

두피치 앵커 지점에 도착 했을때   내뒤에 오는 남자

정말 말 많은 남자다

으디 등산학교  출신이라면서  몇기냐구 묻질 않나 일행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것을 자꾸 말하자

'선등 빌레이 보니깐 집중 해야 하니 좀 조용히 해주세요...'

결국 홧김에 한소리를  했지만 그 남자는 그런것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두피치 등반  하면서 뒤에서 머웃거리는 시간이  길어 지자  또 한소리  한다

 

어떻게 선등자보다  후등자가  더 오래걸린다고 한다

아휴... 증말  저 진상...

화가 나기도 하지만 일단 못들은걸루 하고 그냥 오름짓...

 

세피치 앵커지점에 와서도  출발부분에서 잘 하지 못하자  열심히 설명을 한다

발을  믿지 못하다느니  홀드를 갈쳐주는가 하면 안되는 홀드를 갈쳐줘봐야  필요가 없다

나의 등반 실력이  5.11급도  아니니 말이다

일단  세피치 그 한걸음에서  약간 헤매긴  했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끝...

한걸음  건너고 나니  홀드가  좋은  밴드를 타고  다시 앵커지점 도착...

 

일행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 하고  뒤에 오는 일행들  적당히 씹고

날이 갑자기  추워져 얼른 끝내고 가자고  했다

맨 몸으로 가도  어려운  빌라길이  배낭까지  매고 가니  더더욱 어려운데

6피치 마지막 구간에서  옛날 빌라길이라면서 직상을 하는게 아니고 옆으로 가는것이 아닌가

것도 아래서 어떤분이  가라고 하니깐 가더니

 옆으로 가더니  일행이  나더러  언더 크랙 잘 잡냐고 묻는다

 

언더 크랙 하면  선인봉 박쥐길 생각도  나지만  표범길  언더 크랙에서 한번 손을 한번 놓친게 생각나서  아니라고 답변

일행이 걱정을 한다... 캠 회수해야 한다고...ㅜㅜ

오늘 참 여러모로 증발 개고생 한다...

걱정을 잔뜩하고  갔더니

막상 언더크랙을 잡고  트레버스 할려고  하니  손에  잡히는 홀드가  보인다

 

옆으로 날으면 안될것  같아  손 힘을 다 주고 한걸음 함걸은  떼고 나니까 드뎌 일행  빌레이 보는곳이 보인다

' 야 넌 왜이러게 어려운데만 골라서 오냐 그냥 직상 하지...' 그말을 할려고 하는데

일행이  먼저.' 언니  왜이렇게 쉽게  와..?'

쉽기는 개뿔 손 아퍼 죽겠구만...

'뭘 쉽게 와..?  죽는줄 알았구만..' 라고 답변

그렇게 등반은 완료 하고   하강을 하니  2시40분...

 

등반 내내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참고 또 참느라 고생을 해서 젤먼저  찾은곳이  화장실

긴장한 탓인지 등반할땐 허기진 것도 모르겠드만  볼일 보고 나니  허기지고

다리 힘이 풀려서 그런지 걷는것도  힘들다

어쨌든 그렇게  등반은  끝났다

반칙 전공으로  등반은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끝난것에 일행에세  고마움을 느꼈다

 

2. 5월5일

 

토욜에  넘 빡쎈 등반을 해서 그런지 일욜 아침  몸이 뻐근하다

통나무 식당에 18기 충호형님이  먼저  와 계셨고

인사 나누고  일행등과 모여서  대슬랩  앞에  섰다

어제와 다르게 각 루트마다 사람들이  다 등반중이고 으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렸다

 

선등자가  건양길  앞에 서더니 학교길 방향으로  틀어서 갈 생각이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은 건양길이 아닌 변형건양길 옆에 난 크랙을 이용해 오르다 그냥  크로니길로 오른다

선등자가 오르고 있는데 위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나고 위에서 낙석.. 소리가 들리고 우리쪽으로  락앤락통이  내려오고...

누군가가  추락을 한듯 싶다

 

등반은 잠시 중단되고 30분도 안되  북한산 구조대 팀이 우리가 있는쪽으로 온다

신속한 구조를위해  이미 등반을  했던  분들이 자일을 내려주고  김창곤 대장님이  등강기를 이용해 오르고

그 뒤로 몇몇 구조대 팀이 오르고  등반은 40여분 동안 중단되고  다시  오름짓...

충호형님이 먼저 오르고  자일이 두동이나  부족해서 등강기로 간다고  했는데  구조대팀이  갈려고  자일이 두동이나  내려온 덕에

나도 빌레이를 본다고 해서 등반 완료..

 

두피치는  인수b길  앞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다가  구조대팀이  해산하자  기다리던  등반자들이 앞다퉈  오른다

리딩자인 주홍씬  인수b 길이 아닌  왼쪽에 턱 넘어가는 길로 해서 오른다...

배낭을 매고 등반을 해서 그런지 유난히도 등반도  힘들고   홀ㄷ라고 생각하고  다리를 지탱해 오르고 싶어도 발이 자꾸만 빠지고..

즐거워야 할 등반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고... 두피치 끝나고 세피치는 건양길  볼트따기...

볼트따기는 솔직히 나에겐 쥐약과도 같다

남들은  세번을 치고 올라가는데 난 그게 안된다..

할때마다 얼른  터득한다고 하지만  자주 하는 볼트따기가 아니니 마음만 먹을 뿐 시제로 하지도 못한다

 

결국 이번에도  슬링줄 이용해 오르고 그렇게 등반은 종료..

정상까지 갈려는 선등자에게  배낭을 두고 온 분들이 계셔서 우린 그냥  왔던 길로 하강하기로 하고 등반 종료되었다

등반 마치고  행여 보순언니랑  주연이 얼굴 볼까 해서 주변을 봐도 없다...

 

등반 마치고  뒤풀이 할려고 다시 통나무로 갔더니  한참 뒤에야  주연이 얼굴을 봤다

오랫만에 보는 동기들이 다들 뿔뿔이 헤어지지만

여자들이 많은 우리들은 곧잘 이리저리 해서 만나곤 하는게 좋고 등반이 함께 해서 또 좋고

지금의 이런상황이   가능한게 아마도 동준형이랑  정호형이  잘 이끌어 주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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