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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 (08:35:24)

IMG_9673.jpg

 

일주일 전에(7.1) 기승형이 빌라길을 가고 싶다며 정호형에게 빌레이 부탁 글이 올라왔다

따라 오실 분들은 자일 들고 오라고 해서..ㅋㅋㅋ

오래전부터 가고 싶어서 누군가가 간다면 따라 가야지 싶었고

특히나 2피치는 난이도 12급 이라 완력만 가지고는 안될것이라 생각해 살짝 몸을 좀 만들기로 돌입 했었다

작년에도 간다는 분이 없었고 올해도 그냥 지나가려나 싶었는데....

드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하늘님이 일기예보로 심술을 부렸다

6개월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던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취소...ㅜㅜ

 

일주일 뒤에 금욜부터 미륵 장군봉 새로난 길을 가신다고 했는데

빌레이를 볼 정호형이 금욜에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토욜에 빌라길로 콜...ㅋㅋㅋ

시간이 남으면 블루마운틴도 간다고 하고... 오``예~~~

드뎌 기다린 보람이..으흐흐흐흐

 

그 사이에 상무 암장에 가서 부지런히 몸을 만들고 등반 연습도 하고

목욜에 부산에 왔다갔다 했더니 금욜부터 몸이 무겁다...

그래도 기다리던 빌라길인데 안갈수가 없어 짐을 챙겨 서울로 고고씽...

10시까지 빌라길 앞에서 보자고 해서 8시40분 부터 도선사 주차장에 내려서 정호형한테 먼저 올라간다고 문자를 넣고

느린 걸음으로 중간에 쉬면서 9시40분에 여정길 앞...

여자 두명 남자두명이 여정길 짬봉길을 톱로핑으로 등반 중 인걸 구경을 했더니 일행 기다리냐고 하신다...

그렇다고 하고 ...슬슬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그런 사이 드뎌 기승형, 31기 회장님, 총무님,도 오시고 정호형도 오시고..

10.30분 등반 준비 완료 난 써드로 오르고 내뒤에 18기 충호형이 오실줄 알았는데 31기 회장님이 오시고

첫피치는 사실 그렇게 난이도 있는곳이 아니다 홀드도 좋고 왠만한 등반자라면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는데

문제는 두피치 기승형 크럭스 구간도 아닌데 넘 오랫만에 오셔서 그런지 홀드를 까먹었다고 잠시 머뭇 거리시고

발도 밀리시고..ㅋㅋㅋ

 

 IMG_9674.jpg

 

아래에서 바라본 난 후덜덜덜 리딩자가 저렇게 벌써부터 밀리면 난 어쩌나...ㅜㅜ

헌데 그 힘들었던 페이스 구간을 지나고 정작 가장 힘들어야 할 크럭스 구간은 단번에 치고 올라가 버린다...

아래서 바라본 우리는 허탈감에 큰일이군 싶었다.

정호형이 먼저 쎄컨으로 올라가기 시작...

 

그럼 그렇지... 쉬운데가 아니지 발이 세워지지 않고 자꾸만 밀리고 적당히 퀵도르 잡고 올라서서 슬링줄 걸고 오르기도 하고

쎄컨이 이렇게 힘들게 오르고 나니 실력 없는 난 더더 고생..

다리도 짧아서 슬링줄에 발을 걸고 올라서서 언더로 잡아야 하는 홀드가 손이 닿지가 않아 몸을 완전히 좌측으로 기울려 발을 지팅할 고정볼트에 올려놨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걸 밟고 올라섰던지 오히려 도움은 커녕이 발이 쑥 빠져서 옆으로 날으기만 3번...ㅋㅋㅋㅋ

무릎까져 손목까지 바위에 스쳐 여기저기 상처 투성..

 

결국 4번째 시도를 했고 그 멀게만 느껴지던 언더 홀드가 드뎌 손에 잡혔고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어깨 힘이 다 소진되어 다시 또 날으고..ㅜㅜ

결국 후등 빌레이 보던 정호형이 일명 홀링 시스템에서 배운것을

내게 적용을 시켜 졸지에 짐이 되어 끌려 가다시피 되고 옆에 자일이 픽스된 것을 알기에 그걸 잡고 컥컥 거리며 겨우 등반 완료..ㅋㅋㅋ

워메~~~ 빌라 분양 받기 욜라 힘드네..

이런데를 두번 세번씩 오는 분들은 어떤 분일까...

창피 하기도 하고  욕심도 나고 담에 더 연습 한번 더 해서 와야지 싶기도 하고...속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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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형 3피치 등반은 금방 완료 31기 회장님도 등반 준비 하시고 정호형도 올라가고

남은분은 드뎌 여자 분 2명.동욱형  남았고 뒤늦게 달려온 재옥언니.이동욱형 빌레이를 31기 총무 언니가 본다고 하는데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들고 동욱형은 말구로 오면 될걸 재옥 언니가 온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아니나 다를까 재옥 언니도 나처럼 팔이 짧고 다리가 길지 않아 그 언니도 크럭스구간에서 엄청 고생을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러서 결국 기승형 하강 준비 한다

 

어쩌피 크럭스 구간은 다 지났고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자주 가는 길이니 모...

그렇게 정호형 31기 회장님 충호형 나 까지 포함 후등자 4명만 빌라길 완등을 하고 하강을 했고

 

거룡길 등반 마친 도윤이는 벌써 하강해서 잠도 자고 막걸리도 마시고 룰루랄라 하고 있는중

블루 마운틴 길을 가신 기승 형은 13급이라 그런지 쉽게 정복 하지 못할거 같다 하시고 결국 그냥 하강..

그날의 어려웠고 힘들었던 빌라길 등반은 등반이 아닌 개처럼 끌려 갔다 한들 일단 경험이 중요 ㅜ하니깐

담에 두번 정도는 도전을 해보면 갈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전에 부지런히 몸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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